[앵커멘트]
정부가 그린벨트 규제를 완화하면서 도봉구 등 서울 외각지역 그린벨트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각광 받고 있는 캠핑장이나 야구장 설치를 준비하는 곳들이 많습니다.
이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규모 주말농장 단지가 형성돼 있는 도봉구의 한 마을.
도봉산과 맞닿아 있는 개발제한구역인 탓에, 토지 대부분이 농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이 지역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정부가 개발제한구역에 야영장과 체육시설 등을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제 완화 방안을 지난 2일에 발표한 겁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캠핑장은 일단 개수와 주체를 제한하고 있습니다.지금 현재 거주자, 또는 마을 공동으로 하는 경우는 가능합니다."
정부는 지자체뿐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사업의 주체가 되어도, 야영장 설치 등을 허용한다는 방침입니다.
때문에 도봉산 인근의 농장주들은 벌써부터, 주말농장과 연계한 캠핑장 조성을 논의 중입니다.
이남경 / 무수골주말농장주
"농장주들은 이제 경작 위주가 아니라, 가족들과 와서 수확한 작물을 먹으면서 하루밤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야영시설 조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면 도봉산 주변 주말농장을 매입해 생태공원을 조성하려던 도봉구의 계획에는 상당한 차질이 생길 전망입니다.
도봉구는 2년 전부터 도봉산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캠핑 등이 가능한 생태치유공원 조성을 추진해 왔지만,
토지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일규 / 도봉구청 공원녹지과
"일상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여기에 와서 치유할 수 있는 그런 생태치유공원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8월 달에 서울시에 도시계획시설 결정 입안서를 제출한 상태고, 현재 시에서 검토하고 있는 중입니다."
도봉구가 생태치유공원을 조성하는 데는 1백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될 전망입니다.
농장주들은 현 상태에서 캠핑장 설치가 가능해진다면, 굳이 예산을 들여 공원을 조성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맞서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티브로드 뉴스 이재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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